사란디테는 눈물 범벅이 된 얼굴로 경을 쳐다보다가 맥없이 말했다.
"저 방금 실연당했어요."
"그래서? 어쩌라고?"
"위로해 줘야잖아요."
"내가 빚진건 충고뿐인데. 위로는 빚진 것 없소."
"그럼 제가 빚지죠. 다음에 갚을게요. 위로 좀 해주세요."
사란디테는 그대로 혀를 내밀며 경에게 다가왔다. 경의 입 주위를 핥을 태세였다. 하지만 더스번 경은 재빨리 손바닥을 펼쳐 사란디테의 혀를 막았다. 쇠장갑을 핥고 만 사란디테는 질겁하여 고개를 뒤로 홱 당겼다.
"서로 귀찮게 해야 된다면서요! 그래놓고 이 정도도 못해 줘요?"
"귀찮게 하기로 했으니까 말린 거잖소"
"뭐라고요?"
킹얼거리는 사란디테를 내려다보며 경은 투덜거렸다.
"나쁜 방법은 아니고, 사실 즐거운 방법이긴 한데, 그래도 너무 싸구려요."
"싸구려?"
"그래요. 싸구려. 위로를 싼 값에 구하면 슬픔도 싸지지. 그러다보면 삶에 남는게 없소."
사란디테는 사람이 사람에게 주는 정보다 더 값진 것이 없는데 왜 싸구려냐고 항의했다. 경은 어깨를 으쓱였다.
"누구였든 상관없었잖소. 그렇게 되면 싸구려지."
".......미안해요."
* 킹얼거리는 -> 칭얼거리는 인거 같은데..
원본이 킹얼거리는 이라서 그냥 킹얼거리는 으로 표시했습니다.
- 이영도, 에소릴의 드래곤 中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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